대학입시에 대한 단상(feat.아줌마) 잡다한 생각들...

한국의 대입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예전엔 학생의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가족의 입장, 학부모의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이가 학부모의 나이에 가까우니까요. 그리고, 대입문제가 보기보단 큰 문제라는게 느껴지고요. 가정에 파급력이 작지 않거든요.

우선 기본적으로 가정의 중심이 되는 한국여자들이 불쌍한 사람들이란 생각을 별로 안 합니다.

물론 예전엔 좀 힘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조건 다 따지고 판단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혼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거의 전적으로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결혼한 여자사람친구들이 결혼이 힘드니, 남편이 안 도와주니 어쩌니 할때면, 겉으로는 우쮸쮸 힘들겠구나 하지만, 속으로는 "왜 지가 좋아서 결혼해놓고 난리야. 그럼 안 그런 인간을 만날 것이지"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남편이 바람을 피우던, 사업을 망하던, 시댁이 어떻건 간에, 자기 자신이 판단해서 결정한 배우자와 일이니까 여자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가면서 누구는 팔자좋아서 어쩌고...하는 여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존경심따윈 집어치워버리죠.

하지만, 여자들이 불쌍해 보일 때는. 교육 문제에서 생겨나는 문제가 심각해질때가 아닌가 싶어요. 
어쨋든 아이가 입시에서 실패하게 되면, 대충 이런 시나리오입니다.

1. 부모 둘 다 재능이 없고, 그걸 둘다 인정하는 경우
"그래, 공부는 재능이 아닌가부다. 그냥 기술이나 배우게 하자"
→ 굉장히 평화로운 결말입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2. 부모 둘 중 남편이 경제적 지위에 대한 고려보다, 와이프의 자존심이 강한 경우
"그래 끝까지 가보자"
→ 애들 닦달하면서 돈쓰고... 위험합니다.

3. 남편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고, 와이프가 좀 낮은 경우...
"그만큼 돈발랐는데 이거밖에 안돼?"라는 비아냥이 와이프의 가슴에 박힙니다.
→ 와이프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경우죠.

3번의 케이스때문에 정신과를 찾는 중년 부인들이 많다고들 하더라구요. 
전업주부의 경우 20여년의 결혼생활을 자식의 대학레벨에 따라 평가받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굉장히 잔인한 경우죠. 아직 대학까진 자식의 공부에 대한 책임을 부모, 특히 엄마가 져야 하니까요.

여자들 보면 아줌마들끼리 감정배출용 수다라든지 그런걸 많이 떨긴 하지만, 무언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대화나 무언가 사태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하는 대화에는 의외로 약합니다. 그리고 자존심이나 여러 문제들 때문에 집안일이나 아이들 교육같은데서는 남편을 완전히 배제시키는 경우가 많고요. 남자들도 결혼 후 몇년만 지나면 돈벌어다주는 기계 그 이상의 역할 못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들은 찍 소리 못하고 있다가 대입이나 그런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왔을때, 할 수 있는 말은 

"그만큼 돈발랐는데 이거밖에 안돼?"

이거밖에 없죠.

물론 시간이 지나면 서로간의 마음에 상처가 되었던 말들도 서서히 잊혀져가겠지만, 정신건강상으로 굉장히 안 좋다는 건 사실이죠. 

횡설수설 이야기가 많았지만, 재수생이나 수험생인 분들, 결론은, 
어머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잘 해드리세요.

덧글

  • 네? 2015/09/16 19:18 # 삭제 답글

    따듯한 말 한마디는 대입이 성공했을 때나 효과가 있죠 결과 없는 위로가 무슨 소용인지?
  • John_Doe 2015/09/17 08:45 #

    소용이 있는지 없는지는 해보고 확인해보세요.ㅋ
  • 2015/09/21 18: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9/23 17:2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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