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문계약 매뉴얼 - 한국원자력협력재단 Books Set You Free.

1. 제가 제대로 된 첫 직장에서 일할때 이야기입니다. 제가 영어에 자신이 있다고 자소서에 썼고, 그것에 맞춰 중소기업에 들어갔고 거기서도 영어로 된 서류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어실력을 계속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봅니다. 제 위의 팀장님께서 저를 부르셨죠.

팀장님 : "XX씨 영어 잘 해?"

저 : "넵. 자신있습니다."

팀장님 : "그럼, 저기 계약서 좀 요약해서 보고해봐."

하시면서 그야말로 약 500페이지 정도 되는 계약서를 던져주셨죠. 그걸 본 전...


2. 물론, 그 계약서는 정유정제공장의 철골구조물(Steel Structure) 건설에 대한 계약서였고, 재무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대금 지불조건이나 기성조건 정도만 체크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멘붕이었죠. 적절한 토익점수를 가지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법적인 효력이 있는 문서를 대하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꽤 오랫동안 씨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3. 물론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딱딱한 단어와 생소한 단어들, vise versa정도는 이해가 되었지만, bona fida, ad valorem, mutatis mutandis, inter alia같은 단어들이 튀어나올때는,(2005~2006년 즈음에는 네이버를 검색해도 잘 안 나오던 시절이었죠) 정말 진땀을 흘렸습니다. Hereby, Whereas같은 단어들은 애교였구요. 그 후로도 10년이 넘었지만, '계약서'라는 것을 제대로 해석하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영어를 제대로 아는 변호사들의 도움으로 더듬거리면서라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4. 지난 주말에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 <국제영문계약 매뉴얼>을 보고 몇장을 보자마자, 제가 그동안 고민하면서 배웠던 내용들이 정말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겁니다. 보면서도, 실제 계약서에서 쓰이는 내용들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고, Warranty와 Guarantee같이 같은 단어인 듯한 단어들의 미묘한 차이를 잘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그게 그거인 듯한 단어와 약자들에 대해 정확하게 구별해 놓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마치 친절한 선임이 제대로 설명해주는 느낌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5. 이 책이 도움이 될만한 분들은 의외로 많지 않을 겁니다. 회사에서도 계약서라는 것을 볼만한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고요. 하지만, 그걸 차치하고라도 약간 공식적인(formal) 영어의 문구들 중 이해가 안 된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문구들의 사전같은 역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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